저는 제가 사는 북부 뉴저지의 암트랙 기차역 Newark Penn Station 부터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까지 거의 30시간동안의 기차를 타고 내려갔었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며칠 보낸후 전 또다른 기차에 몸을 싣게됩니다. 이번에 탄 기차는 미국 대륙을 가로 횡단하는 기차였지요. 

뉴올리언스의 유니온 스테이션에는 기차 노선이 딱 두개 뿐인데, 하나는 뉴욕시까지 올라가는 기차고 또 하나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엘에이까지 가는 기차거든요. 

종점 엘에이까지 가는것은 제가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타고 갔던 기차와 마찬가지로 3일을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대충 딱 중간 지점 텍사스의 엘파소에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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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엘파소냐 하시면...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이 있어서 바쁘게 구경다니는 것보다는 전 대도시를 피해 조용히 있고 싶었거든요. 

기차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그에 따른 재미도 더 있고 당연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도 만날수 있고 친해질수 있지만, 이 기차의 종점인 엘에이는 쫌...... 저에게 있어서는 미국 내 안가고 싶은 곳 1위인 곳이라서요. ㅎ

기차가 지나는 노선도를 보다보니 엘파소라는 곳은 멕시코 국경도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흥미롭겠다 생각해서 선택했답니다.


그럼 사진들 한번 보세요.



기차표에요. 종이로 출력을 해도 되지만 그냥 이렇게 핸드폰으로 보여주기만해도 되지요. 뉴올리언스에서 엘에이 행 기차는 하루 하나 아침 9시에 떠나는거 밖에 없어요. 그것도 매일 있는건 아니고요. 

아무튼 저는 저렇게 아침 9시 기차를 타고 중간에 바뀐 시차까지 고려하면 역시 또 거의 30시간을 기차에서 보내게 된거랍니다. 이번에도 역시 침대칸으로 갔기때문에 기차 안에서의 식사는 모두 포함이었고요. 점심, 저녁, 아침, 점심 그렇게 먹고 기차를 내렸네요.



오른쪽 끝에 보이는 빨간 점이 뉴올리언스고요 왼쪽 끝에 보이는점이 제가 내린 엘파소에요. 텍사스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텍사스를 가로지르는데 거의 하루가 걸린게 아닌가 싶어요. 지도상에 회색 선이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인데요. 보시다시피 제가 내린 엘파소는 국경과 완전히 맞닿아있지요. 걸어서도 국경을 넘을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이 이야긴 다음 기회에 하지요)



기차에 타서 점심시간 전까지 이야기를 나눈 아저씨였어요. 이 아저씨에게서 뉴올리언스와 주변 지역 역사, 날씨, 지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요. 

참 아는 것도 많으시고 말도 재밌게 하신다 싶었는데 헤어질때 인사를 하며 물어보니 사설 칼럼과 각종 (정말 많은) 잡지에 여러번 글도 내셨고 책도 여러권 내신데다 무슨 저널리즘에 관한 상도 타셨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시고 일년에 몇번씩 크루즈 여행을 다니시며 크리스마스에는 몰(mall)에서 산타할아버지 일을 하신다 들었습니다.



뉴올리언스를 떠난 처음 몇시간은 이건 풍경이 계속 되었었어요. 보통 대부분이 사탕수수 밭이더라고요. 아직 심은지 얼마 안되서 발목까지도 채 올라오지 않은 아주 작은 사탕수수들이었답니다. 어쨌든 바깥 풍경은 녹색입니다.



제 침대칸과 문을 마주했던 바로 옆칸 아저씨입니다. 처음 기차에 타자마자 통성명을 하고 간단히 얘기를 나눠보니 아저씨는 다른곳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전까지 시간은 많이 남았고 둘다 마땅히 할일이 있는건 아니었드래서 우리는 함께 기차 안의 라운지칸에 가게됩니다. 거기서 위의 산타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거지요.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지 거의 두달이 되가는 지금 저는 뉴올리언스에서 첫날 저녁 시간을 함께 보냈던 식당칸 스태프들 중 한명과, 바로 이 사진의 아저씨 마이크와는 여태 서로 소식을 전하고 있답니다. 마이크와는 특히 기차인에서 세끼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고, 밤에는 늦게까지 서로 통로를 사이에 두고 문을 연채로 인생이야기를 오래오래 나누었거든요. 



아 이번 기차는 침대칸 안에서 사진을 많이 찍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차는 뉴올리언스까지 갈때 탔던 기차와는 다른 모델이어서 침대칸 구조가 다른데요. 뉴올리언스에 갈때 탔던 기차는 한층으로만 되있는 기차고 각 방마다 변기가 있었지요. 그리고 각 방 안의 2층침대에서도 밖을 볼수있는 창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이 기차는 2층으로 되어있어서 1층에 방 몇개와 샤워실들, 화장실들이 있고 2층에는 화장실 하나와 방들이 주루룩 있답니다. 제일 저렴한 제일 작은 방의 구조는 제 다른 글에서 참고하실수 있겠네요. (관련글머리 위 저 사진에 보이는 것을 내리면 그 부분이 2층침대가 되는건데요. 저는 혼자였기 때문에 제 짐들을 저기에 두고 저렇게 올린채 지냈답니다. 

하지만 이 기차의 진짜 좋은점은 침대칸이 아니라 라운지와 식당칸이에요. 라운지 사진은 아래에 보여드릴거고, 식당칸은 다른 기차는 테이블이 기차칸 양쪽 끝에 있고 가운데 부분은 요리를 하는 주방이거든요. 근데 이 기차의 식당칸은 테이블들은 2층에 있고 주방은 아래층에 있어서 이쪽 끝부터 저쪽 끝까지 뻥 뚫려있답니다. 사실 밥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 상관 없지요 ㅋ



뉴올리언스를 빠져 나오면서 지나온 강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미시시피 강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저 진하디 진한 흙색의 강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찍었습니다.



이것이 암트랙의 자랑 라운지카입니다. 저 서있는 사람 오른쪽으로 아래층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아래층에는 간단한 스낵을 팔고 있지요. 저 의자들 중에는 돌아가는 의자도 있어서 끼리끼리 마주보며 이야기하기 아주 좋아요. 창이 아주 많아서 햇빛을 받을수도 있고요. 역시 흔들리는 기차안에서 사진 찍는건 쉽지가 않습니다.



라운지 의자에 앉아서 찍은건데요. 위 사진보다는 깨끗하게 나와서 창이 얼마나 많은지 천장쪽까지 있는 창 덕분에 빛이 얼마나 많이 들어오는지 잘 보이시지요?



루이지애나를 빠져나오면서 초록색이던 바깥 풍경은 서서히 이런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 기차에서는 옆칸 아저씨 마이크와 쉬지않고 이야기를 하는 통에 첫날 찍은 사진은 별로 없어요. ㅠ 그리고 사실 첫날은 거의 하루 종일 사탕수수밭만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고요. 이 사진은 둘째날 이른 아침이거든요. 



이제부터는 이런 풍경만 몇시간을 보고 지나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우와~ 신기하다~ 사막이다~ 이러다가 10분 20분 한시간이 지나도 같은 인간의 흔적은 정말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저런 풍경을 계속 보다보면 약간 멍~한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정말 밝은 햇살을 받으며 잠시 밍기적대고 있었습니다. 아 얼마나 평화롭고 따뜻한 기분이었던지요.



순간 너무 멋있는 구름이 있어서 찍었는데, 저 후로 저는 뉴저지에 돌아올때까지 구름은 구경도 못했었지요. 

 사진의 포인트는 저 군데군데 푸른 사막의 풀들이 조금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제말이 맞지요? 한번 이런 풍경이 시작되고 나고는 엘파소에 도착할때까지 거의 반나절은 같은것만 바라보며 갔었습니다.



몇시간동안 집한채 본적없고, 차 한대 본적 없었던 저런 곳에... 뜬금없이 저 문이 왜 있을까요. 



저 끝도 안보일정도로 펼쳐진 사막 평야를 보면서 저는 힘들게 저 땅을 걸어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이민자들이 생각났었습니다. 나중에 엘파소에 가니 국경수비대 박물관도 있고, 불법이민자에 대한 박물관도 있더라고요. 참 아이러니하지요. 



몇시간동안 사막을 지나고나니 갑자기 마을이 보입니다. 제 눈에 익숙한 미국의 마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아래 사진들 보면 이해하시려나요.



사진에 보이는 두 집 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거든요. 



위 사진과는 조금은 달라보이는 이 집 마저도 참... 뭔가가 깔끔하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멀어서 잘 안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저것들 역시 사람들 사는 집인거 같았습니다. 모빌하우스 아님 트레일러 하우스라고 하지요.



아 드디어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이번 기차는 흡연자들이 좀 내려서 담배도 좀 피고 그럴만한 정차역이 밤 시간에 있었드래서 저는 엘파소에 도착해서야 기차에서 처음 내려봤네요. 2층짜리 기차라 확실히 높습니다.



엘파소의 아주 작고 소박한 기차역입니다. 저는 엘파소에서 일주일 좀 넘게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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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미국 | 엘_파소_(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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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직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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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니 2014.06.23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운지카가 멋지네요. 햇살 아래서 별 생각없이 단조롭지만 광활한 풍광을 편안히 즐기는게 포인트일 것 같아요. 사막에 있는 마을집들을 보니 괜히 힘들어보이네요. 기차에서 샤워하는 것도 새롭고 재밌는 경험이겠죠? 힐링여행이었나봐요. 신기한 기차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 전직뉴요커 2014.06.24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안하게 앉아서 햇살 받으며 경치도 보고 그러라고 만들어논 라운지카이기는 하지만요... 사실은... 일반 좌석 사람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다리도 좀 뻗고 여행하려고... 그리고 또 일반 좌석 사람들이 거기서 시끄럽게 떠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니까 라운지카에 와서 떠들려고... 이 두가지가 더 실질적인 포인트 같아요 ^^
      뉴올리언스까지 가는 지난 기차의 라운지카는 일반 식당칸하고 비슷하게 생겨서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었지만, 거기에서는 열명정도의 20대 젊은 총각들이 술마시며 조금 살짝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기도 했거든요. ㅎㅎ

      아 그리고 흔들리는 기차에서 샤워하는것은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다행히 샤워실이 작아서 기차가 많이 흔들려도 넘어질 일은 없었네요 ㅋㅋ

  2. 2014.09.14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전직뉴요커 2014.09.13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글을 올려야지 생각은 하고있는데 머리속이 뭐가 그리 복잡한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가봐요. ㅎㅎㅎ
      분명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닐텐데..우습죠 ㅋ
      아무튼 진짜로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3. 프라우지니 2014.09.30 0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턱수염 할배는 전혀 글을 쓰시는분 같지 않아 보이는데..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4. 2015.01.12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전직뉴요커 2015.03.07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도 안올라오는 블로그에 이렇게 들려서 새해인사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조만간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는데 영 여유가 아직 없네요. 아무튼 좀 늦은감이 있긴 하지만 구정 설날은 지난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으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2016.01.07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전직뉴요커 2016.02.07 0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들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진짜 정말로요 ^^
      작년에도 들러주시고... 블로그도 다시 써야지 마음은 늘 갖고있는데 생각만큼 행동은 잘 안되네요.
      그동안 별일 없이 너무 많은 일이 있었드래서 사사로운 소소한 행복 같은거 못느끼고 있었던거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메세지에 기분이 참 좋네요 ^^
      엘리즈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6. 2017.01.03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먹튀 검증 2018.08.21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